書 no.1

from Semicolon..。 2007년 07월 24일 00시 26분

 
 
  『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를 색달리 보이게 하는 것은
         마키아벨리를 '나의 친구'라 부르고 있는 점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음흉하고 비열한' 마키아벨리즘의 주인공을 그는 어떻게 친구로 삼게 되었을까? 』

                    -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中 옮긴이 오정환



사용자 삽입 이미지
Aperture Priority | Spot | Manual W/B | 1/20sec | F5.6 | 0EV | 200mm | 35mm equiv 300mm



   이유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터인가
   '마키아벨리 = 잔인하고 냉혹한 음침한 사람' 이란 인식을 가지게 된 나에게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지만..아무래도 편견속에 자란 고정관념 때문인 듯하다.)
   마키아벨리는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얼핏 들어보았던,
   더 기억해봐야 '군주론'이란 책을 쓴 사람 정도 였을뿐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윗 글에서처럼 '나의 친구..'는 신선함 이상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읽고자 하는 욕심으로 바꾸어버린,
   너무나 멋진 작명이 아닌가 싶다.

   '로마인 이야기'를 12권까지 본 후 였음에도
   소설이리라 기대를 하고 대한 것은 나의 어리석음이겠으나
   (단순히 제목만으로 소설이라고 단정지어버렸다. 왜..)
   딱딱한 책커버를 여는 순간 마키아벨리는 나와 가까운 이웃이 되었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 나는 그의 친구가 되어있었다.

   다른 시대에 다른 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본 한사람의 생애.
   그리고 체사레 보르자.

   마키아벨리와는 친구가 되었지만 체사레 보르자에겐 열렬한 팬이 되었다.

   역사속의 사람들을 두고 친구라느니, 팬이라느니 하니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마키아벨리가 내눈에 더 먼저 띄었을뿐이라고 해버리면 그뿐인데,
   쓰여진 시기도 발간된 시기도 '체사레 보르자..'가 앞선다.
   그전까진 전혀 알지도 못하던 인물이었고 '나의 친구..'에서도 그리 오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매력적이고 존재감이 강한 인물로 표현되어있다.
   그의 불행에 나까지도 비참함을 느꼈다.

   군주론의 모델이었던 체사레 보르자는 그 끝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죽었지만
   동시대의 누구보다 화려하고 뛰어난 '군주'로서 묘사되어있다.
   혹시 체사레 보르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누군가의 서평에서 처럼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먼저 읽기를 권하고 싶다.
   아마도 자연스레 그 다음으로 체사레 보르자를 찾을 것이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한 나라와 그 운명을 같이 했고,
            체사레 보르자는 운명의 정점에서 신의 버림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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